초등교육/수업연구

2016년 5월 10일 사회과 모임 - 학습자의 눈에서 바라보는 사회과 수업

멋쟁이샘 2016. 5. 11. 13:35
'학습자의 눈에서 바라보는 사회과 수업(Making teacher ability from child lesson)' 이라는 주제로 송하인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원고의 첫 구절인 '왜 요즘은 이렇게 수업구성하는 것이 재미있을까?' 라는 문장에 뭐가 그리 재미있었을까 생각하면서 원고를 모두 읽게 만들었다. 

강의의 내용은

1. 수업 만들기 사이클 : 계획(plan), 실행(do), 반성(reflection)
2. 수업안 작성방법 
  가. 교육과정 살펴보기, 아이에게 궁금한 것, 학습지 만들기 등 -> 한 장으로 작성
  나. 수업의도 적기 : 구체적으로, 한 문단에 한 가지 에피소드로
3. 수업 촬영 방법 : 캠코더(학생을 보게), 보이스 레코더, 학습지(결과를 가지고 학생과 면담)
4. 수업 전사하기 
5. 수업 성찰 일지 작성 
  - 이런 것은 내가 생각해도 참 잘 한 것 같다. 왜냐하면...
  - 수업의도와 비교해서 바뀐 것이 있다면 그 이유
  - 내가 그 학생, 교과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이것이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학생, 교과가 새롭게 보인다. 왜 그 학생은 이렇게 이했을까?
  - 교과 내용에 대한 새로운 접근(학생 입장에서)
  - 평소 나의 수업관이 이 수업에 미친 영향은?
  - 자료, 발문, 수업 구성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지 않은 것은 아닌지?
  - 다음 시간에 시도해보고 싶은 것, 더 보완해야 할 것, 교과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것
6. 전문가 그룹과 토의하기 

수업 성찰 일지는 수업 협의록처럼 적거나 수필처럼 쓰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송하인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수업 성찰 일지도 체계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일년동안 수업을 기록한 내용을 보여 주었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일년간 사회 수업을 모두 기록한 것을 보고 '수업 전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사회과 선생님들의 이야기

1. 수업을 전사까지 해야 하나?
2. 수업을 전사 했더니 어떤 점이 좋았나?
3. 수업 전사가 학생들에게 도움은 되었는가?
4. 질적 연구 기록 방법은 무엇인가?
5. 학생 선정은 어떻게 하였는가?
6. 기록한 것은 어떻게 분헉하는가?
7. 자기 연구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밥 먹으면서는
1. 공개 수업이 필요한가?
2. 일반 선생님들이 자기 연구를 하게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3. 수업을 왜 하는가? 학교는 왜 필요한가?


다음날 온라인에 올라온 송하인 선생님의 답변 중 

1. 수업 전사를 왜 해야 하는가?
  전사를 하면서 일종의 수업 복기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수업을 전사하다보면 아이가 왜 그런 답을 했는지 궁금해 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고 그 아이에게 그 다음날 가서 물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수업을 복기 하면서 자신의 수업방법, 수업구성이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더욱이 수업을 전사하면 좋은 점이 수업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자기 연구(self study)를 하는 이유

  수업을 하고 나서 참 만족감을 느낄때가 있고 불만족할때가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압니다. 만족감을 느낄때는 왜 그런지, 불만족할때는 왜 그런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 기록의 방법은 여러 가지 일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기록습관이 없습니다. 특히 수업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니 분석이 안되고 해석이 안되니 자신이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맨날 제 3자가 기록하고 그 기록을 제 3자가 해석하고 그 해석결과를 수업자가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해석은 항상 맞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이혁규 교수님이 여러분의 수업에 대해서 비평을 해도 받아들이는 수업자가 그것을 용인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수업의 변화는 그런것입니다. 수업하는 수업자가 수업의 변화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고 조금씩 수업을 변화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제 3자가 이야기하고 연구해주어봤자 아무 필요가 없습니다. 수업의 변화는 조금 늦지만 조금씩 자신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꾸어가야 합니다.

누군가 옆에서 만들어주고 억지로 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수업을 전사하다?


출처 : 경기도수업비평교과교육연구회

수업 비평에서 수업 전사하기 부분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전사는 현장 작업에서 수집하거나 기록한 자료들을 추후 분석을 위해서 깨끗하고 체계적으로 받아적는 것을 뜻한다. 수업 전사 작업은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일종의 '곰국 끊이기'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한번 끊여낼 때의 국물 맛과 계속해서 끓여낼 때의 국물 맛이 다르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수업들도 전사 작업을 거치고 반복적으로 살펴보는 작업을 하면 새로운 의미를 수업 비평가에게 제공해 준다. 자료 속에 깊이 침잠함으로써 수업의 풍부한 의미를 새롭게 길러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나 여건상 전사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수업 전사가 어려울 때는 수업을 최소한 두세 번 이상 보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수업 장면을 옮겨 적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전사의 경험을 갖기를 권한다. 

출처 : 초등 수업 분석의 실제



수업분석은 왜 필요한가?



전문직의 대명사라고 불리울 수 있는 의사 선생님과 우리의 현실을 대비하여 보았다. 의사들은 환자가 도착하면 환자를 이해하기위하여 각 전문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서 환자의 용태를 관찰하고 보호자로부터 병력에 관하여 소상한 이해자료를 청취한 후 각종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의료 장비를 동원하게 된다. X-Ray, CT촬영, 액검사 등을 통하여 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치의가 주관하는 협의회를 통하여 심도 깊은 협의를 한 후 치료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에 치료에 필요한 모든 약재들을 투여하며 환자의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의사들이 일반적으로 행하는 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직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수업연구 형태는 어떤가?

  수업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남의 수업을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고, 평가하고, 지도조언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수업 개선을 위하여 수업관찰을 하며 이루어지는 수업분석에 활용되어야 할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사도구의 투입이다. 위에 제시된 그림처럼 제일 먼저 수업을 공개하는 

  ① 수업자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친 후

  ② 수업 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③ 수업 참관 시 분석하여야할 알맞은 도구들을 선정한 후

  ④ 관찰 분석하고자 하는 요점을 명확히 한다.

  ⑤ 그 후 수업참관을 한 후 수업 후 협의를 통하여 각자가 가지고 있는 PCK차원의 전문적인 지식과 효과적인 수업기술을 수업자에 알맞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내용을 제시해가며 협의를 하여야할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수업자를 위한 컨설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수업분석은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각종 검사도구에 해당하는 양적 분석 방법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과 장점 등을 아울러 살피고, 양적 관찰이 불가능한 사각 지대의 영역은 질적인 관찰을 통해 수업의 본질적인 향상을 위한 컨설팅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출처 : 초등 수업 분석의 실제



수업분석의 도구와 유형



1. 데이터를 중시하는 양적 분석 방법

 1) Flanders의 언어상호작용 분석( 김경현의 AF분석 도구 활용)

 2) Tuckman의 수업분위기 분석

 3) McGrew의 학생과업집중 분석

 4) 교사의 이동 경로 분석

 5) 피드백 언어 분석

 6) 언어의 흐름 분석법(Gregg Jackson & Cecilia Cosca, 1974)

 7) 학생 선호 분석 (김경현,원광대,2009)

 8) 자료 활용 필터 분석 법

 9) Hyman의 수업 중 질의 응답법

 10) 그 밖의 여러 가지 관찰체크리스트분석 방법

    가) 교사의 수업진행 분석

    나) 수업활동(자기)평가

    다) 나의 수업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

    라) 교사의 과업제시 유형 분석

    마) 교수행위 진단 평가 분석

    바) 수업계획 분석

    사) Levin & Long의 교사 자기 평가

    아) 기타 자료(평정척에 의한 도구)

 


2. 질적 연구 방법에 의한 수업 분석 방법

  1) 참관자의 자유로운 메모를 통한 수업 분석

  2) 분석 시점의 사전 설정을 통한 수업분석

  3) 추출 학생이나 모둠의 선정을 통한 수업 분석

  4) 수업 기록 작성을 활용한 분석

  5) 수업 장면 선정과 이를 활용한 수업 분석

  6) 영상 기록의 재생을 활용한 수업 분석

  7) 수업자의 의도에 기초한 분석

  8) 수업자의 반성을 통한 분석

  9) 수업 중 생성된 결과물을 활용한 분석

  10) 전문가의 조언에 의한 분석


3. 수업비평

  수업 비평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구성해 가는 수업 현상을 하나의 텍스트로 하여 수업 활동의 과학성과 예술성, 수업 참여자의 의도와 연행, 교과와 사회적 맥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수업을 기술, 분석, 해석, 평가하는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글쓰기라고 정의하고 있다(이혁규, 2007, 167). 배우에게는 희곡이 있듯이 교사에게는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있으며, 배우가 희곡을 자기의 고유한 흐름과 몸짓을 담아내듯이 교사 또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자기의 목소리로 연주한다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4. 아이의 눈으로 수업 바라보기

  서근원은 수업분석을 위한 방법으로 아이의 눈으로 수업 바라보기를 주장하고 있다. 교사의 교수활동이 아무리 화려하고, 역동적이어도 그것이 학생의 의미있는 학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며, 반대로 교사의 교수활동이 아무리 어설프고 초라해도 그것이 학생의 의미있는 학습으로 연결된다면 그것은 유의미한 것이니다. 무엇이건 교사의 교수활동이 학생의 학습에 의미있게 관련될 때 그것은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된다교사의 교수활동이 학생의 학습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기 위해서 학생을 중심으로 수업을 보아야 한다.(서근원, 전북교육 2010년 겨울호(통권 제49)pp. 62-69.



포스팅을 마치며


  수업을 한 번도 전사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수업 전사가 어떤 의미와 느낌을 주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송하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수업 전사에 대한 의미와 필요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언젠가 한번은 꼭 전사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신의 수업을 분석하여 자기 연구(self study)를 하는 모습에 새로운 자극을 받았으며, 연구하는 교사f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볼 때 수업자가 어떻게 하는지를 볼 것인가? 아니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것인가?로 이분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수업 현상이 교사와 학생들에 의해 공동으로 구성’ 된다는 점에서 교실 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학생이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수업 현상은 양자 간의 다양한 상호 작용과 교섭 과정의 산물이므로 수업을 볼 때는 이런 다양한 만남과 그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수업 전사를 하면서 송하인 선생님이 깨달은 것이 이것이지 않은가 싶다.